강남 입성 움직임, 수서역 출퇴근 신축 아파트 임장

결혼 준비하면서 평생 살 집으로 고른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소재 구축 아파트에서 갑자기 강남지역 신축 아파트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2023년 11~12월 당시 18억-19억26평형 신축아파트를 골라 개포 루체하임, 역삼 그레이튼, 헬리오시티를 임장한 후기입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모두 20억을 훌쩍 넘었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으니 쑥쑥 오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임장하면서 '강남 집은 쉽게 안 보여준다, 아무에게나 친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게 무슨 얘기인지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네번째 이야기.

   
두근두근 강남아파트 첫 임장


1. 왜 갑자기 강남 아파트 


가족계획 변동에 따른 부동산 계획 변경

이전 글에도 있지만, 우리 부부는 2018년 결혼하면서 영등포구 신길동 30평 구축아파트를  매수했습니다. 2023년 둘째 준비중에 쌍둥이 생겨 좀 더 넓고 화장실 2개인 인근 지역 34평형 신축아파트에 전세로 이사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창 알아보다 그해 10월 쌍둥이 중 한 태아 유산으로 계획이 변경됐습니다.

슬픈 이별 후 남은 한 태아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당시 평택으로 출퇴근하던 남편이 아기가 태어나면 출퇴근이 용이하도록 수서역 근처로 이사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원래 주중에는 숙소와 집에서 번갈아 출퇴근하는데, 아기가 태어나면 매일 보고 싶다는 아빠의 마음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강남'아파트 선택 이유 

그 시기 신길동 소유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근로 및 자본 소득도 꽤 많이 모이면서 10억 후반대 아파트는 대출을 좀 받아서 매수할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수서역 바로 근처보다 첫째 아이 교육, 조용한 주거 단지, 깨끗한 입지 등을 생각해 평수는 좀 작아도 네식구 살만한 곳으로 가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30년 이상된 구축 30평과 5년 이내 신축 26평은 거의 실평형이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신축의 경우 26평이어도 작은 화장실 하나가 더 있는 경우가 더러 있어 식구가 늘어나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수서역 인근에서도 유독 남편은 '찐 강남'에 더 비중을 두는 듯 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대학교 때 강남지역 출신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른 지역 친구들에 비해 넉넉하고 여유로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강남은 어떤 곳일까, 나중에 한 번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2. 대출 최대한 배제한 빡빡한 자금 설계 


우선, 수서역 출퇴근이 용이하면서 강남에 속하는 신축 아파트 중 매매가 18~19억 이내의 곳을 위주로 찾았습니다. 부동산 앱에 위치와 가격의 범위를 좁게 설정하니 나오는 아파트가 개포 루체하임, 역삼 그레이튼 3차, 헬리오시티 3군대 정도였습니다. 

   

   

2023년 말 소유하고 있던 신길동 아파트 시세가 9억 정도였고, 근로 및 자본 소득으로 모은 돈이 5억 조금 넘게 있었습니다. 

당시 강남지역은 무주택자, 1주택자가 LTV(주택담보대출)를 아파트 시세가격의 50%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우리는 (특히 남편은) 최대 5억까지만 대출을 받을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사 가는 김에 대출을 더 받아서 좀 더 다양한 범위의 집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당시에는 '무조건 20억 이내'에 꽂혀 있기도 하고, 저도 임산부라 너무 신경쓰며 무리하고 싶지 않아 그냥 하자는대로 따랐습니다. 



3. 아파트 임장 후기 : 콧대 높은 강남 중개인


전반적인 임장 후기

둘다 직장에 다니니 임장할 수 있는 날이 토요일 밖에 없었습니다. 지도상에는 토요일에 문을 여는 것처럼 써있는데 실제로 가보면 닫은 곳이 많았습니다. 한 두 군데 문을 연 곳에서 상담을 받았고, 나중에는 미리 전화를 해보고 다녔습니다. 

개포, 역삼, 송파 세 군데 아파트 인근 부동산 세 곳을 방문했는데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일단 부동산에 들어가면 크게 환대해주지 않았는데, 이후 잠실, 서초 아파트를 임장할 때도 거의 비슷했습니다. 

우리가 물어보는 것에 대해 정보를 먼저 알려주지 않고, 재정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얘기하면 '실제로 매매할 의향이 있구나' 하고 그 때부터 적극적으로 상담했습니다. 특히 현재 소유 중인 아파트를 매도하기 위해 내놨다, 대출 상담을 이미 받았다고 얘기했더니 처음 상담 간 그날 집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일원동 래미안개포루체하임

2018년(8년차), 850세대, 대청역 도보 7분

가장 먼저 가본 곳은 개포 루체하임 바로 앞 부동산이었습니다. 앱으로 알아본 26평형 23년 11월 시세는 '18억 중후반대'였지만 실제로 가서 상담해보니 매물은 더 비싸게 내놓았고, 집주인과 네고 가능성이 적다고 했습니다. 18억 5천 급매로 내놓은 한 집 이외의 집들은 19억 이상으로 거래를 원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중개인 분도 루체하임 주민이었는데 깨끗하고 조용한 동네라 살기 좋고 특히 자녀 교육에 좋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노는 아이들이 거의 없고 대체로 다들 순수하며 공부하는 분위기가 잘 형성돼 있다고 합니다. 근처에 번화가나 놀 곳이 없어 물들 일이 없어서 그런것 같다고 했는데, 동네가 정말 조용하고 평화로웠습니다.

23년 당시 6년차 새 아파트로, 내부도 깨끗하고 화장실이 2개인 점이 좋았으나 부엌은 조금 좁아보였습니다. 각 세대별로 지하에 1평 정도의 창고 공간이 있다는 점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현재는 가격이 많이 올라 25억을 돌파하려고 하는데, 1년 반만에 6억 오른 셈입니다... 어떻게든 이 때 샀어야 하나 싶습니다...


역삼동 래미안그레이튼 3차

2009년(17년차), 476세대, 한티역 도보 6분

23년 당시에는 15년차 아파트였는데, 35년된 아파트에 살면서 보니 신축처럼 보였던 것 같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신축은 아니지만 외관, 내부가 깨끗했습니다. 공동으로 창호 교체한 동에 매물이 있었는데 정말 신축 같았습니다. 

개포 루체하임보다는 덜 쾌적한 환경이었는데, 아파트 바로 앞이 재개발 예정이라 주변 정리가 되면서 투자가치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강남이지만 인근에 시장, 이마트가 있어 생활에 드는 비용이 크지 않다는게 부동산 사장님의 설명이었습니다. 당시 싸게 나온 매물이 2개 정도 있어 매우 혹했으나, 이건 당시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바로 앞 역삼중학교는 좋은 학군이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도곡에 배정받게 되는데 주택단지를 가로 질러 10분 이상 걸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지도상 위쪽에 있는 도성초등학교가 좋아서 그레이튼 3차를 매매하고,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저학년까지 도성초 인근 아파트에 전세로 살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2018년(8년차), 9,510세대, 송파역 도보 7분

헬리오시티 처음 갔을 때 단지가 매우 커서 놀랐습니다.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 커뮤니티뿐 아니라 단지 내에 병원, 약국, 어린이집 등 교육시설, 쇼핑시설, 마트 등 없는 것 없이 다 있어서 단지 밖으로 안나가도 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주민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지하 및 지상이 꼼꼼하게 설계돼 있는 점이 놀라웠고, 단지가 워낙 커서 단지 내에서 이동할 때에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5평형, 32평형 모두 임장을 했는데, 확실히 32평 대가 살만해 보였습니다. 부동산에서도 1-2억 대출더 받아 30평대를 매매하는게 평당 가격 면이나 나중에 팔 때에도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세대수가 매우 많은 30평형 대는 다양한 타입이 있었는데, 복도가 길고 거실+부엌 일체형으로 넓은 공간이 있던 집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개포 루체하임이나 역삼 그레이튼보다는 가격이 낮아 만약 헬리오시티를 선택한다면 30평 대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가 크고 세대수가 많으니 부동산 거래도 많아 매물이 많다는 장점이 있으나, 인근 가락시장에서 오는 생선냄새가 꽤 넓은 지역에서 난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4. 결론 및 예고편


신길동 소유 아파트를 매도하고 실제로 이사해서 주거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개포 루체하임과 헬리오시티가 좋았습니다. 첫째아이 교육과 조용한 환경을 위해서는 루체하임, 생활 편의를 위해서는 헬리오시티가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남편은 '강남구'에 가고싶다는 마음이 아주 강해서 개포 루체하임과 역삼 그레이튼을 선호했습니다. 당시 역삼 그레이튼에 급매로 나온 게 있었기 때문에 저도 그 부분이 참 끌리긴 했습니다. 


이렇게 2023년 12월 열심히 임장을 하러 다녔지만 이듬해 새해를 맞이하자 마자 남은 한 태아까지 중기유산하면서 계획이 또 다시 변경됐습니다. 어렵게 가진 아이를 두 번이나 차례로 떠나보내며 부동산 관련 계획은 일시적으로 무산됐습니다. 

2024년은 몸과 마음 회복 및 난임치료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가 연말에 다시 부동산에 기웃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주거 목적이 아닌 투자 관점에서 잠원, 잠실, 서초 인근 아파트구축, 신축 가리지 않고 폭 넓게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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